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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의 감정 표현, 어떻게 가르쳐야 할까?EQ 교육의 시작은 ‘말보다 마음’입니다

by mynews8676 2025. 5. 19.

“화를 낼 땐 이렇게 말해야 해”라고 누가 가르쳐주죠?
“엄마 싫어!”, “이건 내가 먼저 했단 말이야!”, “이제 안 놀아!”
아이를 키우다 보면 이런 말들을 자주 듣게 됩니다. 아이가 뭔가에 화가 나거나 속상한 일이 생겼을 때, 대부분은 울거나 소리 지르거나, 물건을 던지는 식으로 감정을 표현하죠. 그럴 때 부모는 “그러면 안 돼”, “조용히 해”라고 말하지만, 아이는 자기 마음을 제대로 표현할 줄 몰라 더욱 속상해합니다.

 

사실 우리는 아이에게 수학 문제 푸는 법, 한글 쓰는 법은 열심히 가르치지만, 감정을 표현하고 조절하는 법은 자연스럽게 배우겠지 생각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감정도 ‘배움’이 필요합니다.
어떤 감정인지 알아채고, 그것을 적절하게 말로 표현하고, 행동으로 폭발시키지 않고 안전하게 풀어내는 법을 아이 스스로 터득하려면 누군가의 안내가 꼭 필요합니다.

 

요즘 육아 키워드로 ‘감정코칭’, ‘정서 지능(EQ)’이라는 개념이 많이 언급되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EQ는 단순히 감정이 풍부하다는 의미가 아니라, 자신의 감정을 인식하고 타인의 감정을 이해하며, 그 감정을 긍정적으로 조절할 수 있는 능력입니다.

 

아이에게 이 능력이 잘 자리 잡으면 친구 관계, 자기조절, 나아가 학습 동기까지도 높아질 수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아이의 감정을 어떻게 가르쳐야 하는지, 구체적인 방법을 소개합니다. 감정을 표현할 수 있는 언어 교육, 놀이를 통한 감정 이해, 실수 상황을 교육의 기회로 바꾸는 방법까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아이의 감정 표현, 어떻게 가르쳐야 할까?EQ 교육의 시작은 ‘말보다 마음’입니다
아이의 감정 표현, 어떻게 가르쳐야 할까?EQ 교육의 시작은 ‘말보다 마음’입니다

 

 

감정은 가르쳐야 배웁니다

 

감정을 말로 표현할 수 있도록 돕는 게 첫 걸음이에요

“왜 울어?”가 아니라 “속상했구나?”라고 말해보세요.
아이들은 자기 감정을 정확히 알지 못한 채 울거나 떼를 씁니다. 이럴 때 부모가 “지금 네가 느낀 건 ○○야”라고 말해주는 순간, 아이는 감정의 이름을 배우게 됩니다.

예를 들면,

“속상했구나. 친구가 네 장난감을 안 빌려줘서 그랬어?”

“짜증이 났구나. 하고 싶던 걸 못 해서 마음이 답답했지?”

이처럼 감정을 ‘말’로 풀 수 있게 도와주는 것이 감정 교육의 첫 단계입니다.
감정 낱말카드, 표정 그림책, 감정 스티커 같은 도구를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에요.

 

감정 표현은 억제가 아니라 ‘방법’을 배우는 겁니다

감정을 없애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어떻게 표현하느냐가 핵심입니다.
“화내면 안 돼!”라고 하면 아이는 화가 나는 자신을 나쁘다고 인식하고, 감정을 억누르거나 억지로 참는 법만 배우게 됩니다.
그보다는 “화가 났을 땐 어떻게 말하면 좋을까?”를 같이 고민해야 해요.

 

예:

“난 지금 너무 화났어”

“잠깐 혼자 있고 싶어”

“이건 내 마음이 아니었어”

이런 문장을 자주 반복하며 들려주면, 아이는 스스로 말로 감정을 표현할 수 있게 됩니다.

 

 

 

놀이는 최고의 감정코칭 도구입니다

 

역할놀이로 감정을 간접 체험해보세요

아이들은 자기 감정을 직접 설명하기 어려워도, 인형이나 캐릭터의 감정은 쉽게 말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이 인형이 친구한테 혼났대. 기분이 어땠을까?”

“여기 나온 곰돌이는 지금 왜 이렇게 생긴 얼굴일까?”

이런 식의 질문은 감정을 간접적으로 인식하고 말로 풀어내는 연습을 돕습니다.
감정 색깔 카드, 감정 스티커를 활용한 보드게임 등도 효과적이에요.

 

그림책을 감정 대화의 매개로 활용하세요

감정 표현을 가르치는 데 그림책만큼 좋은 도구는 없습니다.
아이와 책을 읽으며 등장인물의 감정을 이야기해보세요.

“이 친구는 왜 울고 있을까?”

“이 장면에서 넌 어떤 기분이 들었어?”

이런 대화를 통해 감정 어휘도 늘고, 자신과 타인의 감정을 구별하는 능력도 향상됩니다.
부모가 먼저 책 속 감정을 말로 풀어주는 연습을 보여주는 것도 좋습니다.

 

 

 

실수와 다툼은 EQ 교육의 기회입니다

 

감정 폭발은 혼내는 기회가 아니라 가르치는 시간입니다

아이들이 울거나 소리 지르고, 심지어 친구를 밀치거나 물건을 던질 때, 그 순간은 매우 당황스럽고 감정적으로 반응하기 쉬운 상황입니다.
하지만 바로 야단치기보다는 먼저 아이의 감정을 확인하고, 행동에 대해 이야기하는 시간을 만들어야 합니다.

 

예를 들어,

“그렇게 화가 났던 이유가 뭐였을까?”

“그럴 땐 어떻게 행동하면 더 좋았을까?”

“다시 한번 이야기할 기회를 줄게”

이런 접근은 아이에게 감정을 조절하고 행동을 선택하는 능력을 키워줍니다.

 

사과도 감정 교육의 일부입니다

아이에게 무조건 “미안하다고 해”라고 시키는 것보다, 왜 미안해야 하는지를 이해하게 해야 진짜 감정 교육이 됩니다.

“친구가 놀랐을 것 같아. 그럴 땐 어떻게 해야 할까?”

“미안하다고 말하면 친구도 마음이 편해질 거야”

사과는 감정을 이해하고 회복하는 경험이며, 사회성의 시작이자 정서 지능의 일부입니다.

 

 

 

감정 표현은 말보다 ‘경험’으로 배웁니다 

 

아이의 감정 표현은 ‘알아서 익히는 것’이 아니라, 하루하루 가르치고 연습해야 하는 배움의 한 과정입니다.
언제 화를 내야 하고, 언제 참아야 하며, 어떤 말로 자신의 기분을 설명할 수 있는지는 아이 스스로 알지 못합니다.
그럴 때 부모가 도와주어야 해요.

 

‘화를 내지 마’보다 ‘지금 화가 났구나’라고 말해주는 것,
‘이러면 안 돼’보다 ‘그럴 땐 이렇게 말해보자’라고 대안을 제시하는 것,
‘미안하다고 해’보다 ‘어떤 마음이 들었는지 이야기해보자’라고 유도하는 것…

 

이런 순간순간이 모여 아이는 자신의 감정을 이해하고, 말하고, 조절하는 능력을 키우게 됩니다.
그리고 이 능력은 단순히 착한 아이가 되는 데서 끝나지 않습니다.

 

EQ가 높은 아이는 사회성, 자기조절력, 스트레스 대처 능력, 공감 능력, 갈등 해결 능력까지 고르게 성장합니다.

우리는 아이에게 정서를 알려주는 ‘첫 번째 감정 선생님’입니다.

 

매일매일 아이의 말과 행동을 통해 마음을 들여다보는 연습을 하다 보면, 아이는 물론 부모도 함께 감정적으로 성장할 수 있어요.

감정 표현, 오늘부터 아이와 함께 연습해보세요.

 

마음은 말이 되어야 풀리고, 말은 배워야 할 수 있는 것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