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까 그렇지”는 예의 없는 말이 될 수 있습니다
“아이니까 그럴 수 있지 않나요?”
식당에서 뛰어다니는 아이, 도서관에서 큰 소리로 말하는 아이를 바라보는 시선은 항상 둘로 나뉩니다.
하나는 이해하려는 시선, 또 하나는 곱지 않은 눈초리입니다.
그리고 그 사이에서 가장 곤란함을 느끼는 사람은 아이가 아닌 바로 부모입니다.
공공장소에서의 예절은 단순히 남에게 민폐를 끼치느냐 마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아이 스스로 상황에 맞게 조절하고 배려할 수 있는 힘을 키우는 문제입니다.
유아기부터 그런 훈련이 되어 있어야, 아이도 성장하면서 자연스럽게 사회의 규칙을 이해하고 따르게 됩니다.
이번 글에서는 식당, 도서관, 병원, 지하철 등에서 아이에게 어떻게 조용히 하는 습관을 길러줄 수 있는지, 타인을 배려하는 말과 행동은 어떻게 훈련해야 하는지, 그리고 공공장소 예절이 왜 유아기에 꼭 시작되어야 하는지 구체적인 상황과 함께 안내해드립니다.
유아기 공공장소 예절, 왜 지금부터 가르쳐야 할까요?
예절은 한순간에 익히는 것이 아닙니다
공공장소 예절은 단번에 ‘교육’으로 가르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반복적인 훈련과 환경 속에서 익혀지는 습관입니다.
예를 들어, 식당에서는 떠들면 안 되고, 도서관에서는 속삭여야 하며,
지하철에서는 차분히 앉거나 서 있어야 한다는 규칙은
아이에게는 처음 경험하는 문화적 약속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유아기부터 조금씩 알려주고 연습하게 해야
초등 입학 이후 학교생활이나 단체활동에서도 무리 없이 적응할 수 있습니다.
남을 배려하는 힘은 자율성과 시간 감각에서 나옵니다
공공장소 예절은 단지 “조용히 해라”가 아니라, 언제, 어디서,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판단하는 능력을 요구합니다.
이는 결국 자기조절력과 시간 감각, 사회적 감수성과 이어집니다.
유아기부터 “지금은 이야기할 시간이 아니야”, “다른 사람들이 듣고 불편할 수 있어” 같은 말을 통해 아이 스스로 조절하는 연습을 자주 시켜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외출 시 매너, 상황별로 훈련하세요
식당에서는 앉아서 먹기부터 시작하세요
아이와 식당에 갔을 때 가장 흔히 생기는 문제는
테이블 밑으로 들어가기
의자에서 일어나 돌아다니기
큰 소리로 떠들기 등입니다.
이럴 때는 막무가내로 “하지 마”라고 말하기보다,
식사 전에 간단한 규칙을 정해두고 아이가 직접 확인하게 해주세요.
예:
“식탁에서는 의자에 앉아 있어야 해”
“다 먹기 전에는 밖에 나가지 않기”
“작은 목소리로 이야기하기”
또한 아이가 앉아 있기 힘들다면 간단한 색칠놀이, 종이접기 같은 조용한 놀잇감을 활용해
식사 중간중간 조용히 기다릴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도 좋습니다.
도서관과 병원에서는 ‘소리의 크기’ 훈련이 핵심
도서관, 병원은 대표적인 ‘조용해야 하는 장소’입니다.
이럴 때는 아이에게 소리의 크기를 눈으로 보여주는 시각 자료가 효과적입니다.
예:
속삭이기 목소리
엄마랑 말하기 목소리
밖에서 노는 목소리
등을 분류해서 상황에 맞는 목소리를 연습시켜보세요.
또한 책을 고르거나 대기할 때 기다림을 연습하는 시간으로 생각하고 작은 시계나 타이머를 활용해
“이 시계가 땡 할 때까지만 기다려보자”는 식의 구체적 연습을 시켜주세요.
타인을 배려하는 태도, 유아기에 어떻게 가르칠까?
“다른 사람이 불편할 수도 있어요”를 자주 들려주세요
아이들은 자기 중심적 사고를 기본으로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남이 어떻게 느끼는지를 알려주지 않으면 쉽게 눈치채지 못합니다.
“지금 소리 지르면 옆에 있는 사람이 놀랄 수 있어”
“지금 뛴다면 옆에 앉아 있는 사람이 다칠 수 있어”
처럼 상대의 입장을 간단하게 말로 표현해주는 연습을 자주 해보세요.
이런 반복을 통해 아이는
‘내 행동이 다른 사람에게 어떤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사회적 감각을 익히게 됩니다.
예절을 지켰을 때는 크게 칭찬하세요
공공장소에서 약속한 규칙을 지킨 날에는 단순히 “잘했어”라고 말하는 것을 넘어서
“오늘 식당에서 조용히 앉아 있어서 엄마가 너무 편했어”
“도서관에서 목소리 작게 해서 멋졌어”
같이 구체적으로 어떤 행동이 좋았는지 말로 짚어주면, 아이의 자존감도 함께 올라가고 다음에 또 그 행동을 반복하려는 의지가 생깁니다.
공공장소 예절은 배려하는 마음의 첫 연습입니다
유아기의 예절 교육은 단순히 “이건 하면 안 돼”를 가르치는 것이 아닙니다.
그보다는 언제 어떤 행동을 해야 하고, 왜 그렇게 해야 하는지를 아이의 눈높이에 맞게 설명하고 반복하는 배려의 시작점입니다.
공공장소에서 예절을 지키는 습관은 단지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기 위해서만이 아니라, 아이 스스로가 사회에서 더 자연스럽게 관계를 맺고 성장하기 위해 꼭 필요한 능력입니다.
처음엔 실수도 하고, 상황 파악이 안 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한 번, 두 번, 세 번 반복하면서 “이럴 땐 이렇게 하는 거구나”를 체득하게 되면 아이도 공공장소가 ‘불편한 공간’이 아니라
‘규칙을 함께 지키는 곳’이라는 인식을 하게 됩니다.
오늘부터라도 식당에서 조용히 앉아보기, 도서관에서 속삭여보기, 엘리베이터에서 인사하기 등 작고 구체적인 실천부터 시작해보세요.
그 하나하나가 모여 아이의 사회성, 배려심, 자기조절력을 기르는 밑거름이 되어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