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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항아리, 한국 미니멀리즘의 원조 세상에서 가장 단순한 형태의 그릇, 그러나 가장 완전한 아름다움을 가진 것이 있다면 단연 달항아리일 것이다. 하얀빛의 반구형, 장식 하나 없는 형태, 그 자체로 공간의 공기를 정화하는 듯한 느낌을 주는 도자기. 조선 후기 도공들이 빚어낸 달항아리는 단순한 생활용기를 넘어, 한국인의 정신과 미학이 응축된 상징으로 평가된다. 특히 21세기 들어 전 세계 미술계가 ‘미니멀리즘’을 찬양할 때, 이미 수백 년 전 한국의 장인들이 그것을 실현했다는 사실이 주목받고 있다. 단순함 속에서 완벽한 균형을 찾고, 비움의 미학으로 공간을 완성한 달항아리는 서양의 미니멀리즘보다 앞서 존재했던 ‘한국적 절제미’의 원조라 할 수 있다. 이 글에서는 달항아리가 어떤 역사적 맥락에서 태어났으며, 왜 현대 예술가들에게까지 영감을 주는.. 2025. 10. 13.
고생대란? 삼엽충에서 어류까지– 캄브리아기부터 페름기까지, 생명의 대모험 고생대는 '옛 생물의 시대'라는 뜻으로, 지금으로부터 약 5억 4천만 년 전부터 2억 5천만 년 전까지 약 3억 년 동안 이어진 지질시대입니다. 고생대는 지질시대의 첫 번째 대단위로, 생물이 본격적으로 등장하고 다양해지기 시작한 시기입니다. 이 시기는 여섯 개의 시기로 나뉘며, 각각은 생물의 출현과 멸종, 환경 변화에 따라 구분됩니다. 이 시기에 바다에서 시작된 생명은 점차 육지로 진출하며, 지금의 생물 세계의 기초를 만들었습니다. 캄브리아기 – 생명의 대폭발과 삼엽충의 시대 캄브리아기는 고생대의 첫 번째 시기로, 약 5억 4천만 년 전부터 시작되었습니다. 이 시기를 대표하는 특징은 바로 '캄브리아기 대폭발'입니다. 이전까지는 단순한 생물만 존재했지만, 이 시기에는 다양한 생물이 갑자기 등장하면.. 2025. 7. 3.
유아기 공공장소 예절, 지금부터 시작해야 합니다 “애니까 그렇지”는 예의 없는 말이 될 수 있습니다“아이니까 그럴 수 있지 않나요?”식당에서 뛰어다니는 아이, 도서관에서 큰 소리로 말하는 아이를 바라보는 시선은 항상 둘로 나뉩니다.하나는 이해하려는 시선, 또 하나는 곱지 않은 눈초리입니다.그리고 그 사이에서 가장 곤란함을 느끼는 사람은 아이가 아닌 바로 부모입니다. 공공장소에서의 예절은 단순히 남에게 민폐를 끼치느냐 마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아이 스스로 상황에 맞게 조절하고 배려할 수 있는 힘을 키우는 문제입니다.유아기부터 그런 훈련이 되어 있어야, 아이도 성장하면서 자연스럽게 사회의 규칙을 이해하고 따르게 됩니다. 이번 글에서는 식당, 도서관, 병원, 지하철 등에서 아이에게 어떻게 조용히 하는 습관을 길러줄 수 있는지, 타인을 배려하는 말과 행동은 .. 2025. 5. 24.
아이의 인사 습관, 언제부터 어떻게 ?사회성과 예절의 시작은 인사 부터 인사를 안 하는 아이, 어떻게 해야 할까요?"인사하자", "안녕하세요 해야지"누군가를 만났을 때, 부모가 아이에게 가장 자주 하는 말 중 하나입니다.하지만 아이는 낯선 사람을 보면 뒤로 숨거나, 듣지 못한 척하거나, 일부러 딴청을 피우며 인사를 회피하기도 합니다.그럴 때 부모는 부끄러움을 느끼며 "왜 인사를 안 하니" 하고 다그치게 되죠. 사실 인사는 단순한 예절이 아닙니다.인사는 사람과 관계를 맺는 첫 번째 행동이며, 상대에 대한 관심과 존중의 표현입니다.아이에게 인사를 가르친다는 것은 단지 ‘예의 바른 아이’로 키우는 것이 아니라, 사람과의 관계 속에서 자신을 표현할 수 있는 힘을 키워주는 것입니다. 하지만 인사는 자연스럽게 익혀지는 것이 아니라 반복된 경험과 긍정적인 분위기 속에서 습관으로 자리 잡.. 2025. 5. 24.
습관혼자서도 잘 노는 아이, 그냥 만들어지지 않습니다,자기 주도 놀이 “놀아줘”가 아닌 “놀고 올게요”가 되기까지 (500자 이상)육아를 하다 보면 부모가 가장 많이 듣는 말 중 하나가 바로 “놀아줘”일 겁니다.처음엔 아이가 함께 놀고 싶어 해 귀엽고 흐뭇하지만, 일이 있거나 잠깐이라도 쉬고 싶은 상황에서는 그 말이 부담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심지어 하루 종일 같이 있었는데도 계속해서 “엄마, 뭐 하고 놀까?”, “아빠 이거 같이 해줘”라는 말이 반복될 때, 부모의 피로는 배가 되죠.그럴 때 우리는 ‘혼자서도 잘 노는 아이’를 꿈꾸게 됩니다. 하지만 사실 아이가 혼자 잘 논다는 건 단순히 부모의 손이 덜 가는 문제가 아니라,자기주도성, 창의성, 집중력, 문제 해결력 등 아이의 전반적인 발달과 직결되는 매우 중요한 능력입니다. 놀이는 아이의 언어이고, 세계를 탐색하는 가장.. 2025. 5. 24.
유아기 시간 감각 키우기‘5분만 기다려줘’가 통하는 아이로 키우기 시간 개념이 없는 아이에게 ‘기다려’는 공허한 말일 뿐입니다 (500자 이상)“5분만 기다려.”“이따가 놀자.”“조금 있다가 간식 먹자.”부모가 아이에게 하루에도 수십 번은 하게 되는 말들입니다. 하지만 정작 아이는 말을 들은 지 몇 초도 안 돼 “지금!”이라며 울거나 떼를 쓰곤 하죠. 어른 입장에서는 조급해 보이고, 이해하지 못하는 행동 같지만 사실 아이는 ‘기다린다’는 개념 자체를 모르는 경우가 많습니다.유아기는 시간 감각이 본격적으로 발달하기 시작하는 시기입니다. 하지만 이때 적절한 교육과 반복적인 일과를 통해 습관을 들이지 않으면,아이에게 시간이라는 개념은 끝없는 현재로만 느껴질 수 있습니다. 즉, “5분 후”라는 말이 아이에게는 지금과 크게 다르지 않게 받아들여지는 것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아이.. 2025. 5. 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