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57 모두가 창작자인 시대, 무엇이 진짜 창작인가? 하루에도 수천만 개의 영상이 업로드되고, 수많은 글과 이미지가 실시간으로 쏟아지는 시대입니다. 누군가는 스마트폰 하나로 자신의 일상을 기록하고, 또 누군가는 짧은 영상 한 편으로 새로운 직업을 얻습니다. 이제 창작은 특정한 예술가들의 전유물이 아니라, 일상과 노동의 일부가 되었습니다. ‘누구나 창작할 수 있다’는 선언은 분명 민주적이고 열린 사회의 증표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그 안에 묻혀 있는 질문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진짜 창작은 무엇인가?”한 장의 사진, 한 줄의 글, 한 편의 짧은 영상. 그것들이 ‘작품’이 되고, 누군가의 노동이 되며, 때로는 거대한 수익을 창출합니다. 그러나 모두가 창작자가 된 이 시대에 창작의 기준은 어디에 있으며, 또 그 본질은 어떻게 지켜져야 할까요? 이 글에서는 지금 우.. 2025. 4. 21. 인간 브랜드는 어떻게 유지되고, 어떻게 소진되는가?– '나'라는 이름으로 살아남기 위한 노동의 민낯 한 사람의 이름이 곧 브랜드가 되는 시대에 우리는 살아가고 있습니다. 유명인의 전유물 같던 ‘개인 브랜드’는 이제 더 이상 특별한 누군가만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누구나 스스로를 하나의 콘텐츠로 구성하고, 자신만의 방식으로 세상과 연결되어 살아갑니다. 어느 순간 우리는 단지 ‘존재하는 사람’이 아니라, 끊임없이 자신을 드러내고 설명하며 의미를 부여해야만 하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인간이라는 존재는 고정된 상품이 아니며, 브랜드처럼 일관되게 유지되는 구조도 아닙니다. 내면은 끊임없이 변하고, 감정은 흔들리며, 삶의 에너지 역시 유한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브랜드로서의 나’를 유지하기 위해, 사람들은 자신의 감정과 시간, 관계와 피로마저 상품처럼 관리하고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인간 브랜드’가 어떻.. 2025. 4. 18. 디지털 정체성은 어떻게 우리의 직업이 되고 있는가?– 이름 없는 나에서, 나를 만든 이름으로 요즘 사람들은 현실의 이름보다, 온라인 공간에서 쓰는 별명이나 정체성으로 더 강하게 기억됩니다. 어떤 이는 음악을 추천하는 사람으로, 또 다른 이는 조용히 책을 읽는 장면을 공유하는 사람으로. 이들은 특정 조직에 속하지 않고도, 스스로 만든 디지털 세계 안에서 하나의 역할을 구축하고, 타인과 관계를 맺고, 때로는 생계까지 이어갑니다. 디지털 정체성은 단순한 ‘가상의 또 다른 나’가 아닙니다. 그것은 사회적으로 의미 있는 역할을 수행하며, 타인에게 영향을 주고, 스스로의 가치와 수입을 만들어냅니다. 이제 우리는 “어디에 소속되어 있는가”보다 “어떤 사람으로 존재하고 있는가”를 묻는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이 글은 디지털 정체성이 왜 단순한 표현의 수단이 아니라 하나의 ‘직업’이 될 수밖에 없는 사회 구조적.. 2025. 4. 18. 우리는 왜 가상 세계에서 일하게 되었는가? 한때 가상 세계는 현실의 도피처로 여겨졌습니다. 게임은 놀이였고, 가상현실은 오락이었습니다. 그러나 지금, 그 경계는 완전히 흐려지고 있습니다. 가상 공간이 일터가 되고, 게임이 노동의 장이 되는 시대가 도래했습니다. 현실의 경제 질서가 점점 유동적이고 불안정해지는 가운데, 사람들은 새로운 생존 방식으로 가상의 공간을 선택하기 시작했습니다. 메타버스 안의 플랫폼에서는 토지와 건축물이 사고팔리며, 게임 속에서 만든 아이템은 현금으로 환전됩니다. 어떤 이는 아바타로 의상을 디자인해 수익을 올리고, 또 어떤 이는 온라인 가상 회의 공간에서 실제 기업의 업무를 수행합니다.이제 우리는 묻지 않을 수 없습니다. “가상에서 일하는 것은 진짜 노동인가?”, “그곳에서 얻는 수익은 경제의 일부인가?”, 그리고 “우리는 .. 2025. 4. 16. 직업은 왜 ‘일’이 아니라 ‘역할’이 되어가고 있는가? “당신의 직업은 무엇입니까?”라는 질문은 과거에 명확한 답을 요구하는 질문이었습니다. 교사, 의사, 공무원, 디자이너처럼 ‘직업’이 곧 개인의 신분을 정의했고, 사회는 그에 따른 명확한 책임과 위치를 부여했습니다. 그러나 이제 우리는 그 경계가 흐려진 시대를 살고 있습니다. 업무는 프로젝트 단위로 유동적으로 움직이며, 사람들은 한 가지 직업이 아니라 여러 역할을 수행합니다. 프리랜서, 디지털 노마드, 크리에이터처럼 명함 하나로 정의할 수 없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고, 그들이 맡은 역할은 언제든 변하고 또 겹쳐집니다. 이 변화의 핵심에는 ‘직무 중심 사회’에서 ‘역할 중심 사회’로의 전환이 놓여 있습니다. 더 이상 직업명 하나로 정체성이 설명되지 않고, 우리는 어떤 역할을 맡고 있는지를 통해 사회와 관계를.. 2025. 4. 15. 감정은 왜 번역이 필요한가?– 미래의 감정을 번역학는 직업 기술은 끊임없이 진보하고 있습니다. 인간의 일은 점점 알고리즘으로 대체되고 있으며, 효율성과 정확성을 앞세운 인공지능은 거의 모든 산업의 중심으로 진입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 눈부신 발전 속에서도 기계가 좀처럼 넘지 못하는 영역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감정, 그중에서도 사람 사이의 정서적 맥락을 이해하고 해석하는 능력입니다. 감정은 단순한 반응이 아닙니다. 말 한 마디에 담긴 숨은 뜻, 표정 너머의 진심, 침묵 속에 흘러가는 정서의 흐름까지 감정은 늘 맥락과 결합되어 존재합니다. 이 복잡하고 미묘한 정서를 제대로 이해하고 소통하는 일은 아직까지 인간만이 해낼 수 있는 영역입니다. 이제 우리는 단순히 기능을 수행하는 직업이 아닌, 정서를 해석하고 관계를 조율하는 직업에 주목해야 할 시점에 와 있습니다. .. 2025. 4. 14. 이전 1 2 3 4 5 6 7 8 ··· 10 다음